9살에게서는 우유향이 난다. 보고, 느끼고, 생각했다

우리 반에서는 우유내가 난다.
2교시 쉬는시간에 우유 마시기 전에도, 우유 냄새가 난다.
젖내난다고 하는 것이 이런 냄새를 일컫는 것인지, 겪어보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.

우리 반 아이들은 점점 내 것이 되어간다.
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담임과 같이, 우리 반 아이들도 그렇게 변해간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실한 것은, 서로 점점 더 익숙해져 가고,
점점 더 서로가 아닌 우리 반을 상상할 수 없게 되어간다는 것이다.

종례를 하고 인사를 하고 한 번씩 끌어안아 줄 때,
여자아이들은 순순히 끌어안기지만 남자아이들은 참으로 극단적이다.
안기기 싫어서 발버둥을 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내 팔에 뽀뽀를 하고 가는 아이도 있다.
머리에 이가 있던, 서캐가 있던 중요하지 않다. 사랑을 담아 끌어안을 뿐이다.
매일매일 포옹해주는 것은 래포 형성에 중요하다고 본다.

공개수업이 끝난 후, 세 번의 공개수업을 한 달 새에 겪은 아이들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과자파티를 하려고 한다.
고맙고 고맙고 고마운 내 보물들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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